호빗(Hobbit)/로스트인톨킨

[소린빌보/연재] Lost in Tolkien <2>




Lost in Tolkien

2





 아무리 세상을 살다 보면 많고 많은 기괴한 일들을 겪게 된다고 하지만, 지금 소린은 세상 그 누구도 겪지 못했을 말도 안되는 사건에 맞닥뜨리고야 말았다. 소린 키의 반 토막쯤 될 것 같은 작은 체구와, 뾰족한 귀, 그리고 털이 복슬복슬한 커다란 발. 소린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눈앞에 서 있는 조그마한 생명체를 위아래로 훑으며 바라보았다. 이건, 소린이 늘 읽어오던 중간계의 '호빗' 종족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얼굴이 아무래도 빌보와 너무나 똑같이 닮아 있었기에, 소린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머릿속에 스치는 한가지 이름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빌보.. 배긴스?"


 그리고 그 호빗은 화들짝 놀라며, 큰 눈을 휘둥그레 뜨고 소린을 향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소린, 당신 왜 이렇게 키가 커졌어요?"



 소린은 금방이라도 비명이 터져 나올 것 같은 자신의 입을 겨우 틀어막고,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논리적으로 생각해보기로 했다. 지금 소린의 눈앞에서 소린을 올려다보고 있는 생명체는 아무리 봐도 '호빗'임이 틀림없었고, 이름이며 행색을 미루어볼 때, 소린이 익히 알고 있는 책 속의 '빌보 배긴스'라는 것 또한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었다. 어릴 적부터 책을 읽으며 언제나 상상하고 꿈꿔오던 환상 속의 존재가 눈앞에 나타나다니. 소린은 기묘하고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하지만 소린보다도 놀라고 충격에 빠진 존재는 따로 있었으니, 바로 소린의 눈앞에 있는 호빗, 빌보 배긴스였다. 그는 자신이 서 있는 주변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호빗의 집은 아니고, 드워프의 집도 아니고 엘프들의 거주지도 아니었다. 굳이 따지자면 인간의 집에 가장 가까운데, 그러기에는 갖가지 물건들이 너무도 낯설었다. 게다가 왜 자신이 갑자기 이런 곳에 떨어져 있는 건지? 호빗인 빌보 배긴스는 크게 심호흡을 한 뒤, 자신의 질문에 아직 대답하지 않고 있는 소린을 향해 다시 한 번 물었다.



"소린? 제 눈엔 마치 당신이 인간처럼 보이는데. 어떻게 된 일이죠?"

"아, 제 이름이 소린이 맞긴 하지만…. 아마도 당신이 알고 있는 그 '참나무 방패 소린'은 아닐 거에요."


 소린은 머리를 긁적이며, 빌보에게 답했다.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책 속의 '빌보 배긴스'가 소린의 연인인 빌보와 똑 닮았듯이, 책 속의 '참나무 방패 소린'은 소린의 모습을 닮은 모양이었다. 호빗은 제 눈앞의 소린이 자신이 알고 있는 드워프가 아니라는 사실에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음, 과연 이 말을 당신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군요. 빌보 배긴스씨."


 소린은 호빗에게 뭐라 상황을 설명해야 할지 몰라, 한참을 말을 고르며 머뭇거렸다. 그리고 곧 빌보의 침대 한구석에 널브러져 있는 <호빗:The Hobbit> 책을 발견하고는 그대로 책을 집어서 호빗-빌보에게 건넸다. 그는 책을 받아들고 이리저리 훑어보다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소린을 향해 물었다.


"뭐라고 쓰여있는 거죠?"

"아.. 미안해요. 당신은 읽을 수 없는 언어겠군요."



 소린은 친절하게도, 어리둥절해 있는 호빗-빌보의 옆에 무릎을 굽히고 수그려 앉아 책을 펼쳤다. 호빗은 그런 소린의 모습이 낯선지 불편한 표정으로 눈을 데룩데룩 굴리며 소린의 눈치를 살폈다. 아마도 자신이 알던 무뚝뚝한 드워프와 영 딴판인 소린이 어색한 모양이었다. 소린은 그런 빌보의 행동을 눈치채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책 안의 삽화 부분을 펼쳐 보였다. 그리고 호빗-빌보에게 천천히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자, 여기 이 그림 보여요? 당신의 모습이랑 닮았죠? 그리고 여긴…. 난쟁이들이에요. 간달프도 있고."

"이게 나라고요? 그럼 여기 쓰여있는 이야기가.."

"맞아요. 이 책은 당신의 이야기를 쓴 책이에요. 당신과 간달프, 그리고 난쟁이들이 스마우그에게서 에레보르를 탈환하러 오는 이야기. 이곳에서 당신은 책 속의 인물이에요, 빌보 배긴스씨."


 호빗-빌보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소린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눈앞의 소린을 닮은 인간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가 책속의 인물이라고? 무슨 책? 대체 누가 쓴? 호빗의 머릿속에 수많은 의문과 의심이 들어찼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곳은 자신이 알고 있는 중간계 어느 곳도 아니며, 남자가 내민 책 속의 삽화는 너무도 빌보와 일행들을 닮아 있었다는 점이었다. 빌보는 눈을 감고 이마를 찡그리며 이 믿을 수 없는 사실에 대해 일단 받아들이기로 정했다. 그러자 새로운 의문이 생겼다.


"당신 말대로 내가 책속의 인물이라면, 어떻게 내가 이곳으로 오게 된 거죠?"

"아.. 그건…. 헉."


 그리고 이번엔 소린이 화들짝 놀라며 창백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분명히 이 곳은 빌보의 방이었는데, 빌보의 모습은 보이지도 않고 호빗만이 남아있다는 것은, 설마.  소린은 방안을 이리저리 살피고, 옷장과 침대 밑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빌보가 사라졌다. 물론 방안이 아니라, 다른 어딘가로 외출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소린의 머릿속에 자꾸만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 그럴 리는 없지만, 지금 빌보의 방안에 빌보가 아닌 책 속의 호빗-빌보 배긴스가 존재한다는 건. 소린은 불안하고 다급한 표정으로 호빗의 어깨를 잡고 외쳤다.



"혹시, 당신과 제 연인이 뒤바뀐 게 아닐까요?"

"뭐라고요?"


"아니길 바라지만, 아무래도 제 연인이 당신 대신 책 속으로 들어간 것 같아요."


 소린에게 잡힌 어깨를 불편하게 빼면서, 호빗이 엉거주춤 물러났다. 호빗은 자신의 눈앞의 인간이 약간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 미친 사람은 일단 자극하지 않는 편이 좋지. 호빗-빌보가 두 손을 펼쳐 소린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이봐요 소ㄹ.. 아니, 인간 씨. 그건 말이 안 돼요. 내가 이곳으로 왔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꼭 중간계로 갔을 거라고는.."

"미스터 배긴스. 아 편의상 배긴스씨라고 부를게요. 왜냐면, 제 연인의 이름도 당신과 같거든요. 빌보."

"뭐요?"

"게다가 이름만 같은 게 아니에요. 제 모습이 당신이 알고 있는 소린 오큰쉴드와 닮았다고 했죠?"


 호빗이 머뭇거리며 고개를 끄덕이자, 소린이 방안 선반에 장식된 자신과 빌보가 함께 찍힌 사진을 집어와 호빗 배긴스의 눈앞에 내밀었다. 호빗의 표정이 놀라움을 넘어서 경악으로 물든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호빗-빌보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사진 속의 인물과 소린을 번갈아 보았다. 소린은 사진 속의 인물이 바로 자신의 연인 빌보라고 소개했고,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작은 호빗은 쿵 소리를 내며 그 자리에서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현실에 떨어진 중간계의 호빗, 가엾은 빌보 배긴스는 자신을 둘러싼 웅성거리는 소리에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다. 눈을 뜨면 자신이 알고 있는 익숙한 중간계의 모습이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빌보 배긴스의 기대와는 달리 여전히 낯선 인간들의 방이 보였다. 그리고 그는 어느새 자신의 주변에 모르는 몇몇 인간들이 더 늘어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틈에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소린과 같은 이름을 가진 인간이, 빌보가 깨어난 것을 발견하고 침울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아, 배긴스씨. 이쪽은 저와 빌보..의 부모님들이에요."

"......좋은 아침이에요.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호빗이 입을 열자, 주변에 있던 인간들은 야단법석을 떨며 감격에 겨워 제멋대로 방방 뛰기 시작했다. 진짜 빌보 배긴스라는 둥, 정말 작고 발이 크다는 둥, 말도 안되는 기적이 일어났다는 둥. 그러나 기뻐하는 인간들 틈에서 인간-소린만이 어두운 표정으로 책을 쥐고 있었다. 호빗인 배긴스가 기절해있는 동안, 소린은 빌보의 행방을 이리저리 찾아다녔다. 집안은 물론 온 마을을 쥐잡듯이 뒤졌으며, 혹시나 싶어 빌보의 휴대폰으로 전화도 걸어보았다. 물론 휴대폰은 빌보의 방안에 고스란히 놓여져있었다. 결국 소린이 내린 결론은, 빌보가 호빗인 배긴스와 뒤바뀌어 책 속으로 들어간 것이 틀림없다는 것이었다. 소린은 여전히 분위기 파악을 하지 못한 채, 호빗을 보며 호들갑을 떨고 있는 부모님들을 억지로 방 밖으로 몰아내고는, 호빗-빌보를 향해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혹시 당신이 어떤 상황에 있다가 이곳으로 떨어졌는지 말해줄 수 있나요? 제 연인을 찾는 단서가 될지 몰라서요."

"전…. 난쟁이들과 함께 오크로부터 도망치고 있었어요."



 빌보 배긴스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처해있던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난쟁이들과 에레보르를 향하는 여정을 떠나던 중이었다. 조랑말을 타고 샤이어를 떠나, 트롤들을 돌로 만들었으며, 오크에게 쫓겨 엘프들의 땅 리븐델에 머물렀다. 그리고 고블린 굴속에서 골룸을 만나 반지를 주웠으며, 난쟁이들에게로 돌아왔었다. 그러나 곧 오크들에게 발각되어 위기에 처해있었고, 소린 오큰쉴드가 자신의 오랜 적, 아조그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가 쓰러지는 모습을 보자 빌보는 이상한 감정에 사로잡혀 그를 구하러 달려갔고, 그를 구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 무언가에 얻어맞아 정신을 잃고 보니 지금 이 장소였다.

 호빗-빌보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자 소린의 표정이 아까보다 훨씬 창백하게 질려있었다. 책을 쥐고 있는 소린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럼 지금 빌보가 오크들 한가운데 떨어졌을지도 모른다는 뜻인가. 소린은 떨리는 손으로 책을 펼쳐, 호빗-빌보가 언급한 내용이 있는 부분을 펼쳤다. 오크를 만나는 부분이 어디쯤이었더라. 소린이 그즈음의 페이지를 펼치자, 놀라운 풍경이 그의 눈앞에 펼쳐졌다. 책 안의 글자가 마법처럼 어지러이 뒤섞이고 흩어지고 다시 짜 맞춰지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어느새 책을 향해 다가온 호빗도, 그 풍경을 보며 놀라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리고 글자들은 아주 느릿느릿 맞춰지며 어떤 한 문장을 새로이 만들고 있었다.



「 빌보 배긴스가 사라지자, 이름없는 한 인간이 중간계에 등장했다. 」


그리고 그 문장을 보자마자 소린이 소리쳤다.


"빌보에요! 빌보가 들어가서 이야기들이 바뀌고 있는 거라고요."

"그래도 다행이네요. 우리 세계의 이야기가 당신들에게는 책속의 이야기라면, 당신이 알고 있는 그 '빌보'는 그다지 충격을 받지 않았겠어요. 음.. 그러니까, 그는 그 모험의 결말에 대해서도 다 알고 있을 거 아니에요."


 이런. 조그마한 호빗의 위로 말을 듣자마자 소린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갔다. 영문을 모르고 호빗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문을 표시하자, 소린은 절망에 가득 잠긴 목소리로 그를 향해 말했다.


"빌보는 이 책을 읽은 적이 없어요."

"뭐라고요?"

"그는 이 이야기를 전혀 모른다고요. 하지만 어쩌면, 사라지기 전날 밤에 읽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제발, 그랬으면 좋겠는데."


 빌보가 자신의 말을 듣고 <호빗:The Hobbit>을 읽었다면 최소한 자신이 있는 세계가 어느 것인지 쯤은 알 수 있겠지.  소린은 움직이는 글씨를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제발 빌보가 무사하기를. 그리고 어떻게든 무사히 현실로, 소린의 품으로 되돌아올 수 있기를. 그걸 위해서라면 자신은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자신이 손쓸 수 있는 것이 무엇도 없다는 사실이 너무도 절망스러운 소린이었다. 소린은 안타까이 두 주먹만을 힘주어 쥐어볼 뿐이었다.








 한편, 빌보는 머리가 깨질듯한 아픔과 함께 정신을 차렸다. 분명, 어제 소린이 준 책을 읽어보려고 첫 장을 펼쳤었는데, 곧 잠이 쏟아져서 한 글자도 읽지 못하고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오늘은 꼭 책을 읽어야 한다고 소린이 단호하게 당부했었는데, 결국 한 글자도 읽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잔소리를 퍼부을지. 빌보는 다가올 재앙을 떠올리며, 찌푸린 표정으로 몸을 일으켰다. 어쩐지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찌뿌둥한 몸을 풀고자 기지개를 켜던 빌보는,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풍경에 그대로 동작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맙소사."


 빌보는 자신을 둘러싼 풍경을 믿을 수 없어 두 눈을 몇 번이고 깜박였다. 그의 주변에서는 괴상망측한 짐승들이 내는 기괴한 소리가 들려왔다. 혹시 꿈인가 싶어 빌보는 자신의 볼을 있는 힘껏 꼬집어보았다. 불행히도,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빌보는 손가락을 날짜를 세어보았다. 오늘이 할로윈이었던가? 하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빌보는 자신이 엉덩이로 깔아뭉개고 있는 것의 정체를 확인하고 화들짝 놀라 뒤로 나자빠졌다.


"오마이갓. 이게 뭐야, 늑대야?"


 그의 아래에 죽은 와르그의 시체가 있었다. 물론, 그것이 와르그라는 것을 빌보가 알 리는 없었지만. 빌보는 허둥지둥 뒷걸음질 치며 공포에 질린 얼굴로 주변을 살펴보았다. 그는 불타는 숲의 한가운데 있었다. 그리고 곳곳에서 거대한 짐승들이 울부짖으며 돌아다니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서 이곳을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빌보는 있는 힘껏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자꾸만 엉덩방아를 찧으며 주저앉자, 두려운 감정이 빌보를 사로잡았다. 불타는 숲에서 이렇게 조난당해 기괴한 야생동물의 밥이 되어버리고 마는 건가. 극단적인 상황에 몰리자 빌보의 머릿속에는 단 한 사람의 얼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빌보는 필사적으로 자신을 구해줄, 자신이 가장 믿고 의지하고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힘껏 소리쳐 불렀다.


"소린... 소린!!! 도와줘!!! 소린!! "



 소린이 근처에 있을지 없을지도 몰랐지만, 빌보는 떨리는 목소리로 목청껏 소린의 이름을 몇 번이나 불렀다. 그리고 풀숲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등장했다. 빌보는 기대감에 부푼 얼굴로 그쪽을 바라보았으나, 정작 빌보를 맞이하는 건 거대하고 기괴한 모습을 한 괴물이었다. 한쪽 팔에는 손대신 칼날을 차고 있는 흉터가득한 얼굴의 괴물이 빌보를 보며 말했다.


"오늘에야 말로 끝장을 볼 수 있겠군, 소린 오큰쉴드."


 빌보는 괴물이 내뱉은 이름에 흠칫 놀라 몸을 떨었다. 왜 자신을 소린이라고 부르는 거지? 하지만 빌보는 이내 곧, 그 괴물의 시선이 자신이 아닌 자신의 뒤쪽을 향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빌보가 황급히 뒤를 돌자, 그곳에는 소린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쓰러져 있었다. 빌보는 놀라 숨을 들이켜며, 허둥지둥 기듯이 그를 향해 다가갔다. 하지만 곧 빌보는 그 '소린 오큰쉴드'가 자신이 알고 있던 소린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빌보의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이 떨려왔다.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어지럽게 느껴졌다.


"대체 여기가 어디야."




<계속>



이야기속의 호빗 책의 내용은 실제 호빗 원작 책이 아닌, 
영화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영화의 내용 그대로 책이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읽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