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Hobbit)/런어웨이 피앙세(연재)

[소린빌보/연재] 런어웨이 피앙세 06

 

 

 

Runaway Fiance




6.

 

 

 

 

 밤새 잠을 설친 두 사람은 정오가 다 되어가는 늦은 아침이 되어서야 따가운 햇살에 부스스 몸을 일으켰다. 자는동안 더웠는지, 빌보가 입었던 두 겹의 잠옷은 이미 풀어헤쳐져 있었고, 소린은 으슬으슬 몸을 떨며 두어 번 재채기를 토해냈다. 빌보는 거의 다 풀어헤쳐진 커다란 소린용 잠옷을 주섬주섬 벗어 소린의 맨 가슴팍을 향해 던졌다.


“거봐요, 입고 자라니까.”

“...오늘 밤엔 입도록 하지.”


 소린은 자신의 기준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무늬의 그 잠옷을 곱게 개어 침대 옆에 내려놓았다. 결국엔 군말 없이 저렇게 할 거면서, 늘 쓸데없는 고집을 피운다니까. 빌보는 기분 좋은 표정으로 콧노래까지 부르며 침대 위를 정리하고 창문을 활짝 열었다. 공기하나는 끝내주게 좋네. 시끄러운 차 소리와 사람들의 말소리로 맞이하던 며칠 전까지의 아침과는 차원이 다른 상쾌한 아침이었다. 물론, 아침이라기보다는 오후가 더 어울릴 것 같은 시간이었지만.


“커피 마실래요?”

"난 커피 안마시네.“


 아, 그랬지. 빌보는 카페인에 언제나 쩔어 있는 자신과 달리 커피를 마시지 않는 소린의 식성을 기억해냈다. 집 주인이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으니, 주방에 커피 비스무리한 건 존재하지도 않겠군. 빌보는 우유라도 꺼내 마셔야겠다는 마음으로 주방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그 곳에 떡하니 놓여 있는 물건을 보고 자신의 눈을 의심해야만 했다. 아무리 봐도 커피머신으로 보이는 것이 전기스토브 옆에 자리 잡고 있었으니. 혹시 빌보의 취향을 고려해서 어제쯤 새로 사온 건 아닐까 추리해보았지만, 그 모양새와 낡음의 정도를 보아하니 적어도 그 곳에 놓아둔 지 몇 년은 충분히 되어 보였다. 손님맞이용으로 놓아뒀을 리도 없고, 소린이 커피를 마셔보려고 샀을 리도 없으니. 필시 저 커피머신은 이 집에 함께 머물렀던 다른 누군가의 취향이겠지.


 빌보의 기분이 순식간에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가라앉았다. 소린이 자기 입으로 6년간 자신이 아무도 만난 적 없다고 빌보에게 말하긴 했지만, 그건 그의 여동생을 속이기 위한 허구의 기록일 뿐, 소린의 실제 삶과 100프로 일치하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하긴, 빌보의 여동생은 소린이 빌보와 6년차 부부생활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텐데, 그 곳에 대고 다른 사람과 동거한 적 있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으니.

 커피를 마시고 싶은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져서, 괜히 이유도 모르게 타는 속을 찬물로 진정시켰다. 침실정리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은 소린이 터덜터덜 계단을 내려왔다. 조금 유치하고 치졸하지만, 소린에게 뭔가 이 커피머신에 대해서 비꼬지 않으면 부글거리는 속이 풀릴 것 같지 않아서, 빌보는 삐딱하게 서서 소린을 향해 내뱉을 가장 효율적인 한 단어를 머릿속으로 찾아대고 있었다.


-빵빵!


 그리고 갑작스레 소린의 집 앞에서 울리는 경적소리에, 두 사람은 놀란 표정으로 서로의 얼굴을 살폈다. 창문 너머로 마당을 바라보자 9인승 승합차가 이미 마당에 주차를 마치고 있었다. 디스! 소린의 외마디 외침에 빌보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저녁에 온다고 했잖아요.”

“그러게. 예상보다 일찍 도착했군.”

“맙소사. 난 지금 씻지도 않았는데! 게다가 식사 준비도 아직 하나도 안 되어있고..!”


 빌보가 부랴부랴 욕실로 뛰어가 엉망인 머리에 물을 묻히기 시작했다. 다급한 빌보와 달리 소린은 느긋하게 현관으로 걸어가 처음으로 자신의 집을 방문한 여동생과 조카들을 맞이하러 나섰다. 등 뒤에서 자신의 느긋함을 원망하며 빌보가 내뱉는 작은 욕설들이 들리는 듯 했으나, 가볍게 무시하고 잠겨있던 현관문을 활짝 열자 그 곳에 몇 년 만에 보는 반가운 여동생이 서 있었다.


“오, 내 사랑하는 오빠.‘

“디스.”


 둘은 긴 말 없이 서로를 향해 애틋한 시선을 주고받으며 강하게 포옹을 했다. 디스의 한쪽 손을 잡고 있는 검은 곱슬머리의 다섯 살내기 킬리가 소린을 낯선 표정으로 올려다보았다. 필리는 이곳이 어디인지, 누구의 집인지는 관심도 없다는 듯이 게임기에 고개를 파묻고 열심히 손을 놀리고 있었고. 소린은 그런 두 조카들을 각각 가뿐하게 들어 올려 양팔에 끼고는 집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섰다. 이런 취급이 낯선 건지, 필리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당장 내려달라고 버둥거렸고, 킬리는 마냥 신나서 꺄꺄 소리를 지르며 두 팔을 붕붕 휘둘렀다.


 머리와 옷매무새를 부랴부랴 다듬고, 빌보가 디스의 앞으로 다가와 멋쩍게 인사를 건넸다. 디스는 가벼운 웃음으로 화답하며, 마치 쇼핑할 물건을 고르듯 빌보를 깐깐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디스는 소린과 같은 검은 머리에 적당히 그슬린 건강한 피부를 지니고 있었는데, 그녀의 눈빛은 아픈 사람의 것이라기엔 지나치게 생기 넘치고, 호기심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시한부인생을 선고받은 사람의 눈빛이 아닌데. 생각보다, 피부도 건강하고.. 도대체 어디가 아프다는 거지. 빌보가 의문에 빠져있는 사이 디스가 기습적으로 빌보를 가볍게 끌어당겨 안으며 감격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세상에. 난 우리 오빠가 남자와 결혼을 했다기에 어떤 괴짜를 만났을까 했더니, 이렇게 멀쩡한 사람이었군요.”

“엑, 뭐라고요?”

“6년이나 이혼하지 않고 살아줘서 정말 고마워요. 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 우리 오빠는 사실 좀 옆에서 감당하기 힘든 면이 있거든요.”


 조카들을 집어던지며 놀고 있던 소린이 디스의 말을 듣고, 멀리서 그녀의 이름을 외쳤다. 빌보는 자신이 소린과 6년이나 살았던 적은 없지만, 대충 그의 성격에 대해서 충분히 짐작하는 바가 있기에, 디스의 말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디스와는 아주 많이 통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는 빌보의 느긋한 마음이, 곧 이어지는 디스의 말을 들은 순간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그래서, 점심식사는 어떻게 할 생각이죠?”

 

 



 어린 아이가 둘이나 있는데다가, 그중에 하나는 한참 음식투정을 하는 열 살짜리 사내아이였다. 그리고 겉으로는 절대 그래 보이지 않지만, 몸이 많이 안 좋은 환자가 한명,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금방 숟가락을 놔버리는 까다로운 가짜남편이 한명. 빌보는 배가 고프다고 투정하는 네 사람을 앉혀두고, 어떻게 하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그들의 입맛을 모두 맞출 수 있는 음식을 해야 하는지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빌보의 수난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가까스로 장봐둔 재료로 해결할 수 있는 식사메뉴를 생각해서 요리를 시작하자마자, 주방으로 들어선 디스가 이것저것 참견을 하기 시작했다. 킬리가 먹을 음식에는 소금을 하나도 치지 말아줘요. 내가 먹을 음식에는 보통보다 반 정도만 소금을 치면 좋겠고요. 아, 필리는 단 음식을 좋아해요. 빌보는 고개를 끄덕이며 정신없이 음식재료를 다듬었다. 디스는 요리를 도울 생각은 요만큼도 없는 듯, 괜히 옆에서 냉장고며 찬장을 열어보고 있었는데 그때마다 빌보의 심장이 철렁철렁 내려앉았다. 빌보도 이 집에 들어온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으니,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 수가 있어야지. 혹 이상한 물건이라도 튀어나오진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계속 디스의 눈치를 살피느라 빌보가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데, 소린은 무심하게 조카들을 끼고 소파에 앉아 티비나 보고 있었으니.


“오, 빌보 스튜가 타는데요.”

“읔.. 고마워요.”

“샐러드라도 담아줄까요?”

“네, 그래주면 좋죠.”

“어머, 그런데 접시가 어디 있더라. 이쪽 선반인가?”

“아뇨 아뇨. 거긴 조미료..”

“드레싱은 어떤 걸로 할까요. 난 과일드레싱이 좋은데, 없으면 만들까요?”

“아니요... 디스, 그냥 오빠 옆에서 같이 티비라도 보면서 기다리는 게 어때요?”


 진이 다 빠진 듯한 빌보의 절박한 목소리에, 디스가 크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심술을 그만부리겠다고 말하고 자신의 아이들이 있는 소파로 걸어가는 디스를 보고나서야, 빌보는 자신이 디스의 장난에 놀아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매가 성격 나쁘기는 아주 똑같군. 빌보는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할 불평을 속으로 삭히며, 디스가 헤집어놓은 샐러드용 야채들을 한 곳에 정리해 담았다. 소파에서는 디스가 소린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도란도란 말소리가 들려왔고, 그 와중에 소린이 몇 번 자신을 흘끔거리는 것도 느껴졌다. 내 흉이라도 보는 건가. 하지만 지금 그쪽을 신경 쓸 여유가 하나도 없었다. 이미 식사시간은 한참 지나있었으니까.

 



 마치 전쟁이라도 치른 듯이 빌보는 너무도 지쳐보였다. 등 뒤는 온통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고 표정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입으로 들어가는 스튜의 맛이 어떤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다행히 다들 별 불평 없이 밝은 표정으로 식사를 하는 걸 보니 음식을 망치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음식투정이 심하다는 필리도 군말 없이 자신의 앞에 놓인 오믈렛을 먹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도 게임기를 손에 놓지 않아 결국 디스에게 꿀밤을 한 대 쥐어 박히고야 말았다. 킬리는 어느새 접시를 싹싹 비우고, 포크를 휘두르며 오물오물한 발음으로 음식을 더 달라고 빌보를 향해 말했다.


“요리 실력이 아주 좋네요, 빌보.”

“고마워요, 디스.”


 디스의 진심어린 칭찬에, 빌보의 피곤함이 조금 가시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디스는 자신의 오빠와 달리, 자신이 생각하는 것들을 말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였다. 자신들이 지내고 있는 섬이 어떤 곳인지, 거기서 영국까지 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피곤한 일인지, 남자아이 둘을 키운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비록 이야기의 팔 할은 투정과 불만이었지만, 그녀는 그것들을 불쾌하지 않게 풀어낼 수 있는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불평은 상대방이 가장 불쾌해할만한 단어를 사용해서 말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빌보는, 자신과 180도 다른 화법을 구사하는 그녀의 이야기들을 무척 흥미로운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소린은 자신과 조카들이 일찌감치 식사를 끝마쳤는데도, 끝이 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두 사람의 수다에 지친 듯이 한숨을 내쉬며 조카들을 데리고 일어났다. 어디엘 가느냐는 디스의 말에, 아이들의 간식을 사온다는 핑계를 대고서야 겨우 그들의 수다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물론 간식이라는 말에 아이스크림, 쿠키 등을 외치며 소린의 차로 달려가는 조카들이 잠시 후 얼마나 그에게 고통을 줄지, 그는 전혀 짐작도 할 수 없었겠지만.

 

 소린이 필리와 킬리를 데리고 집을 비우자, 디스와 빌보는 느긋하게 식사를 마치고 티타임을 가지기로 했다. 소린과 달리 디스는 커피를 매우 좋아했고, 커피를 좋아하는 동지를 만났다는 즐거움에 빌보는 아까보다 한결 나은 기분으로 커피머신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래, 전에 누가 쓰던 것이든 무슨 상관이야. 소린과 함께 살았던 사람이 무슨 커피를 좋아했든, 둘이 이 집에서 얼마나 뒹굴었든, 내가 알게 뭐람. 빌보는 아까까지 자신을 괴롭히던 쓸데없는 생각들을 날려버리고 에스프레소 머신에 잘 갈려진 원두가루를 탬핑해 넣었다. 별로 사용하지 않은 것인 듯, 묘하게 길이 들어있지 않은 커피머신에서 커피를 내린 후, 빌보는 디스가 앉아있는 테이블의 맞은편에 가만히 자리를 잡았다.


“직업이 작가라고 했던가요?”

“맞아요. 범죄 스릴러 소설을 쓰죠.”

“난 고전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지만, 기회가 되면 당신의 소설도 읽어보도록 할게요.”

“브론테?”

“오스틴이요.”


 디스의 말에 빌보가 커피를 마시며 가만히 웃었다.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책이라고는 자기계발서밖에 읽지 않았던 전 여친 보다는 훨씬 말이 통하겠군. 리젠시 시대가 어떻고, 텔레비전 드라마가 어땠고, 콜린퍼스가 어땠고 등의 가벼운 대화를 나누던 와중에, 디스가 뜬금없이 빌보의 손을 맞잡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뭐가요?”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는 오빠가 결혼을 하겠다고 했을 때, 정말 까무러치게 놀랐었어요. 소린오빠는 죽을 때까지 누군가와 함께 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결혼식을 무사히 마쳤다는 소식을 듣고도, 줄곧 안심할 수가 없었어요.”

“왜요?”

“금방이라도 이혼했다는 소식이 들려올까봐.”


 빌보가 뭔가 묻고 싶은 듯한 표정으로 입술을 오물거렸다. 소린에게 어떤 문제가 있기에, 그가 누군가와 결혼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그 것이 뭔지만 알 수 있다면, 소린이 자신을 버리고 파혼을 선택했던 이유도 알 수 있을 텐데. 하지만 디스에게 그러한 사실을 솔직하게 말할 수는 없으니, 빌보는 가만히 자신을 맞잡고 있는 디스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할 따름이었다.

 



 저녁엔 마당에서 성대하게 바비큐파티를 했다. 지나가던 이웃 주민이 그 모습을 보고, 의아한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 집에 사람이 살고 있었나? 남자 혼자 살고 있다고 듣기는 했는데. 빌보는 그 이웃주민이 뭐라 엉뚱한 소리를 하기 전에, 미리 가볍게 목례를 해서 그가 더 이상 이웃의 일에 관심을 가지지 않도록 선수를 쳤다. 필리는 이제야 게임기를 집어던지고, 삼촌을 따라다니며 이것저것 자기 하고 싶은 말들을 주절거리기 시작했고, 킬리는 조금 지쳤는지 엄마 옆에 찰싹 붙어 칭얼거리고 있었다.

 가벼운 맥주와 함께 했던 식사는 꽤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끝이 났고, 즐겁게 식사를 했던 흔적들을 치우며, 빌보는 피곤한지 연신 하품을 해댔다. 디스와 조카들을 손님방에 뉘이고 나서야, 오늘 밤도 또 소린의 옆에서 잠을 청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빌보는 체념의 한숨을 내쉬었다. 뭐, 그래도 이정도면 꽤 참을만한 일이었다. 앞으로 이렇게 한 달만 버티면, 소린과의 관계도 깨끗하게 끝이 나겠지. 그리고 그런 빌보를 향해 소린이 다가와 헛기침을 흠흠 내뱉으려 조심스레 말했다.


“디스가 그러는데, 내일 또 다른 친척들이 올 수도 있다더군.”

“친척이라뇨? 그런 말 없었잖아요. ”

“디스가 우리 집을 방문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영국 안에 흩어져 살던 친척들이 조카들도 볼 겸 찾아오겠다고...”

“...몇 명인데요.”

“몇 명 안 돼. 내 사촌인 발린과 드왈린, 그리고 팔촌뻘 되는 도리, 노리, 오리..”

“팔촌이요?”

“드왈린과 같은 회사에 근무하고 있거든. 휴가를 내고 함께 온다는 군.”


 빌보가 기절할 듯이 휘청이며 벽에 쿵-하고 머리를 박았다. 소린이 놀라며 빌보의 머리를 걱정했으나, 머리를 부딪친 아픔보다 당장 내일 다가올 고난에 눈앞이 까마득해 지는 빌보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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